속건제 이야기 오래 전에 개봉되었던 ‘밀양’이라는 영화는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뼈아픈 영화였다. 그 영화에서 표현된 기독교의 모습은 주변 사람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혔으면서도 사죄나 용서를 구하지 않고 교회 가서 하나님께 기도만 하면 모든 죄를 용서 받았다고 떠들고 다닐 수 있는 아주 독선적이며 이해할 수 없는 종교였다. 정말 그럴까? 과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정말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그렇게 사는 것을 원하실까? 예수를 통해 모든 죄 사함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을 말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하나님 나라는 결코 그런 나라가 아니며 또한 하나님께서도 당신의 백성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 아름답고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기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성에서도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야 한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성도들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잘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목사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금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허물이 있거나 용서를 빌어야 할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옳은지에 대하여 속건제의 법칙을 통해 생각해보자.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고발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옥리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마 5:23-26] 1. 속건제란 예수께서 말씀하신 위의 마태복음 5장 23-26의 본문은 속건제의 법칙을 담고 있다. 속건제는 히브리어로 아쉠(אשמ)이라고 하며 레위기 5장14-16과 6장 1-7절의 말씀에 근거하여 근본적으로 보상과 연결되어 있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613개의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것은 하나님께도 죄를 짓는 것이지만 동시에 사람에게도 사죄와 더불어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죄를 말한다. 이것을 유대 율법학자들은 다음의 5가지 경우로 분류한다. 1. 부지중에 성물을 모독한 경우 [레5:14-16] 2. 부지중에 남의 것을 취했을 경우[레5:14-16] 3.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하녀를 범했을 때 [레19:19-22] 4. 나실인이 시체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었을 때 [레:14;1-20; 민6:1-12] 5. 나병환자가 깨끗해진 것에 대하여 제물을 드려야 하는데 그것을 범했을 때 하지만 속건제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는데 만약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다른 사람을 속이고 공의를 행하지 않거나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거나 상대방에게 잘못했을 때에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 피해를 당한 사람의 마음속에는 원한이나 불만이 응어리로 남아있게 될 것이며 그 상태에서는 참된 하나님의 나라가 사람들에게 보여 질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건제의 법칙에서는 사람을 향하여 죄를 짓거나 원한 얻을 만한 일을 행했을 때 상대방에게 용서를 빌고 보상함을 통해 마음의 응어리를 제거하기 전까지는 비록 하나님께 나와서 제물을 드린다고 해도 그 허물이 용서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위에서 언급한 마태복음 5장의 예수의 말씀에서도 잘 드러난다. 2. 속건제와 배상의 방법 속건제를 드려야 하는 죄에 대해 언급할 때 ‘부지중에 지은 죄’란 처음에 그 일을 행할 때는 그것이 하나님의 법을 어긴 것인 줄 몰랐다가 나중에야 알게 된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람을 한 명 고용해서 하루 종일 일을 시켰다. 그리고 일당으로 5만원을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당을 7만원을 줬어야 했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는 일당을 줄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게 된 경우이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법을 어긴 것이 된다. 이런 경우를 부지중이라고 말하며 결과적으로 죄를 어긴 것이 되므로 속건제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속건제의 법칙에 따라 사죄와 더불어 배상해야 한다.
1. 어느 날 문득 다른 사람에게 부지중에 죄 지은 것이 생각남 2. 그 사람을 찾아가서 용서를 구함 3. 다시는 그런 잘못을 행치 않겠다고 다짐함 4. 잘못에 대하여 1/5을 더해 배상을 함 5. 성전에서 숫양 한 마리로 속건 제사를 드림
결과적으로 일당에서 지급하지 못했던 2만원에 대하여 1/5의 배상을 더하면 24000원이 된다. 그러나 좀 더 넉넉하게 보상해서 25000원을 만들어서 사죄하고 배상하면 더 좋다. 그렇게 그 사람에게 사죄하고 배상함으로 허물을 해결하고 난 뒤, 이제는 성전으로 와서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한다. 속건 제물은 숫양 한 마리로 규정되어 있다. 그리고 제사를 실행하는 모든 방법은 피를 단 사면에 뿌리는 것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속죄제를 다루는 것과 동일하게 진행한다. 3. 속건제의 효력 모든 제사들 가운데 드리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경제적 지출을 해야 하고 가장 많은 수치를 당할 수 있는 것이 속건제다. 왜냐하면 자신의 죄를 다른 사람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하고 또 1/5을 더해서 경제적인 보상을 해줘야 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성전에 와서 정해진 제물로 하나님께도 제사도 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기분 좋고 행복한 제사다. 왜냐하면 사죄와 배상을 통해 상대방과 화해가 되고 응어리졌던 마음은 모두 풀어질 것이기 때문이고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실 삶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교회가 성도들에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삶을 가르치고 살았더라면 ‘밀양’이라는 영화의 소재나 또는 오늘날 기독교가 개독교라고 불리며 사회적 지탄을 받는 여러 이유들 중에 적어도 몇 가지는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 나라를 보여줄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