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밥 아카데미 2015-12-29 585
성경배경이야기 4. 유월절 제물 이야기 1

1. 유월절의 제물

유월절 제물을 가져오는 의식은 유월절 기간의 모든 의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식이었다. 탈무드에서는 제2성전 시대의 순례 객들과 제사 의식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기술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유월절 절기를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크고 아름다운 성전 문을 통과해서 성전 마당으로 유월절 제물을 갖고 들어가는 모습을 그려 놓고 있다. 그 묘사 가운데는 각 가족 별로 양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올라오는 광경과 더불어 양들이 도살되는 장면까지도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출애굽기의 기술과 탈무드의 이런 설명을 통해 613개의 율법 중 15번째 율법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월절 양은 매 가족 별로 제물을 잡도록 되어 있었고, 반드시 그룹으로 먹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유대 전승에서 그 기본적인 숫자를 10명으로 규정하며 그것을 민얀(מנין)이라고 불렀다.

“너희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잡을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잡고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 [출 12:3-4]


2. 유월절 제물을 도살하는 시간

성전의 제사 법칙 가운데 모든 제물은 아침 상번제와 오후 상번제 사이에 도살되고 드려져야 한다는 것이 있다. 즉 보통 아침 상번제는 해가 뜨면서 시작하고, 오후 상번제는 2시 30분에 제물을 도살하여 3시 30분에 드리게 되어 있었으므로 이 시간 사이에 모든 제물은 도살되고 바쳐져야 했었다. 하지만 유월절 제물만큼은 이런 성전의 일반적인 법칙을 벗어나 오후 상번제를 마치고 난 뒤에도 제물이 도살되는 지극히 예외적인 제물이었다.

유월절 양은 니산(ניסן)월 14일 오후부터 도살하게 되어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니산(ניסן)월 14일 오후 1시 30분 이후로 저녁 해질 때까지 도살된다. 그래서 니산(ניסן)월 14일 오후 상번제는 일반 다른 날 상번제물(קורבן תמיד-코르반 타미드) 시간보다 훨씬 더 앞당겨서 시행했었다. 왜냐하면 수없이 많은 유월절 양들을 도살하고 또 저녁의 유월절 만찬을 준비하기에는 오후 시간이 너무 촉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월절 제물을 도살하는 날인 니산(ניסן)월 14일에는 12시 30분에 상번 제물을 도살하고, 1시 30분에 상번제를 드리고 난 뒤 1시 30분 이후로 유월절 제물들을 도살하게 된다.


3. 유월절 제물의 도살은 백성이, 피는 제사장이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구원해 내신 것을 기념하는 국가적 절기이지만, 개인적인 구원 즉 자유를 주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서도 지키게 된다. 그러므로 유월절 제물은 반드시 개인이 도살해야 한다. 하지만 도살된 제물의 피를 받고 그것을 제단에 뿌리고, 또 도살된 양의 껍질과 내장과 머리를 자르고 정리하는 작업은 성전의 제사장들이 담당해야만 했다. 이렇게 정리를 끝낸 유월절 제물은 그 주인들에게 돌려주어서 각각 가지고 돌아가서 저녁 만찬을 준비하게 했다.


4. 유월절 제물의 도살의 의미

유월절 제물이 도살되는 것은 더할 수 없는 기쁨의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유월절 제물이 도살되고 그 피가 문설주에 발림으로 죽음의 천사가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의 집을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월절 제물을 도살하는 시간에는 레위인들과 제사장들로 구성된 성전 찬양대는 니카놀게이트 바로 안쪽 이스라엘 뜰에서 제사장들의 뜰로 올라가는 곳에 특별하게 마련된 3단의 단상에서 제단을 마주 대하고 서서 ‘할렐’이라고 불리는 시편 113-118편의 찬양을 끊임없이 드렸다. 성전 제사법에 의하면 이 할렐 찬양(시편 113-118편)을 드리는 의미는 ‘이 제물이 한없이 기쁜 제물’이라는 의미였으며 할렐 찬양을 드릴 때는 반드시 은 나팔을 함께 불게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