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밥 아카데미 2015-12-29 602
성경배경이야기 2. 붉은 암송아지 이야기

1.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자격 = 정결

성경 시대뿐 아니라 오늘날 유대인들까지도 자신의 삶 가운데 가장 심각하게 애쓰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정결’이다. 히브리어로 ‘타호르(טהור)’라고 표현되는 ‘정결’이란 개념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은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과 같은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신앙의 일반적 원칙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즉, ‘정결하신 하나님 앞에 서기를 원하는 백성은 자신도 정결함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원칙에 비추어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이 정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결하신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에 무단으로 들어가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정결함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되며 그 결과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는 것 즉 죽음이라고 말씀하는 성경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사람이 부정하고도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힘이니 그러므로 회중 가운데에서 끊어질 것이니라 그는 정결하게 하는 물로 뿌림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부정하니라 [민 19:20]


이렇게 ‘정결’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늘 대면하기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개념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자신을 늘 정결한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하여 여러 가지 정결법들을 치열하게 시행하며 살았다.



2. 붉은 암송아지(פרה אדומה-파라 아두마)란?


이런 여러 가지 정결법들 가운데 ‘붉은 암송아지(פרה אדומה-파라 아두마)로 만드는 잿물’은 다른 어떤 정결법들 보다 좀 더 강력하게 정결을 완성할 수 있는 것으로 민수기 19장 2절에서 소개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시는 법의 율례를 이제 이르노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서 온전하여 흠이 없고 아직 멍에 메지 아니한 붉은 암송아지를 네게로 끌어오게 하고 [민 19:2]


붉은 암송아지법이란 유월절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올라오던 순례객들이 길가의 시체나 또는 동물의 사체에 몸이 접촉되게 되면 7일간 부정해 지고 성전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민19)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유월절 2주전에 붉은 암송아지를 도살하고 거기에 백향목,홍색실, 우슬초를 함께 태워 재를 만들고 거기에 실로암에서 길어온 물을 섞어 잿물을 만들고 그것을 시체로 인해 부정해진 사람에게 세 번째 날과 일곱 번째 날에 우슬초의 묶음으로 그 물을 찍어서 뿌린다. 그러면 시체와 접촉하게 되어 부정해짐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었던 자들이 다시 정결을 회복하고 성전에 들어가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되는 자격을 얻게 되어 유월절을 지킬 수 있게 하는 것이다.(민19) 유대랍비들의 해석에 의하면 이 붉은 암송아지의 잿물은 정결하게 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서 한 방울만 맞아도 정결함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3. 예수의 피

하지만 성전 제사법에 대해 정통했던 히브리서 기자는 9장 13절에서 육체를 정결하게 하는 방법으로써 붉은 암송아지(פרה אדומה-파라 아두마)의 재보다도 더 우리를 완벽하게 정결하게 함으로 하나님을 대면하여 섬길 수 있게 하는 것은 ‘예수의 피’라고 말하고 있다.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히 9:13-14]

 

날마다 정결하지 못한 것들과 마주대하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기 위해서는 정결함을 얻어야 하지만 정결예식이나 또는 붉은 암송아지(פרה אדומה-파라 아두마)의 잿물로는 온전한 정결함을 얻을 수 없다. 우리를 근본적으로 정결하게 하셔서 하나님과 대면하여 설 수 있도록 하시는 분은 오직 예수밖에 없다.